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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략형 SUV로 기획했던 EV5의 국내 출시 계획이 공개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이 글에서는 EV5의 국내 출시 일정과 중국형 EV5와 국내 출시 예정인 EV5의 배터리 차이, 그리고 차량 크기와 디자인 특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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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이미지 (기아 제공)

국내 출시 일정

본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의 돌파구로서 전기차 모델을 택했던 기아는 EV5를 시작으로 해서 2027년까지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 모델 6종을 중국 현지에 내보일 예정입니다. 중국 시장 공략 1호인 EV5의 경우에는 올해 말 11월에 출시된 후 공식적으로 한국과 유럽 등 해외로까지 판매 지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 전시는 10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배터리 차이

EV5의 중국 현지 판매 물량과 해외 시장 판매 물량은 모두 중국의 옌천 공장에서 생산됩니다. 차량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합니다. 또한 800V가 아니라 400V의 충전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이 따로 없고, 신차 평균 가격대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중국 시장 경쟁을 고려한 것이며, 가격이 2900만 원대입니다.

그에 반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EV5의 경우에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며, 기존의 아이오닉 5나 EV6 보다 큰 82 kWh 용량을 적용한다고 합니다. 주행 거리가 400~500km 정도이며, 스탠더드 트림을 5천만 원 대, 롱레인지 트림은 5,700만 원 이내로 가격을 책정하여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EV5 국내 물량은 NCM 배터리를 장착하여 성능을 강화하고, 전량 국내 생산을 추진하여 중국산 전기차의 이미지를 없애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가격대의 타 전기차 모델보다 체급이 작은 만큼 배터리 등 각종 편의 사항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입니다.

차량 크기 및 디자인 특징

현대차 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EV5의 크기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이 모델의 전장은 4,615mm이며 전폭은 1,875mm입니다. 전고는 1,715mm이며 휠베이스는 2,720mm 정도로 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으로 보면 외관은 전반적으로 EV9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디자인 특징을 살펴보자면, 먼저 전면부의 경우 수직으로 배열된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LED 주간 주행 등',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등으로 기아 특유의 디자인과 넓고 웅장한 느낌을 보여줍니다. 측면은 펜더(양옆 바퀴 부위를 감싸는 철판)와 차체의 극적 대비감을 강조했으며, 충전구를 넣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움푹 파인 부분을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줍니다. 특히 트렁크 바닥에는 가변형 러기지 보드를 구성하여 외부 활동에서의 트렁크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앞뒤의 2단으로 구성된 러기지 보드의 앞부분은 반자동 팝업 및 전후 슬라이딩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 러기지 보드 하단부의 수납 편의성도 높여주고, 캠핑이나 여행 시에는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EV5 내부 1열은 벤치 스타일의 시트를 적용하였고, 2열 시트는 시트백 완전 평탄화 접이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기아 EV5 러기지보드
기아 EV5 러기지 보드 (기아 제공)

중국 출시용 EV5의 국내 출시 예정 소식과 탑재되는 배터리 차이, 차량 크기와 디자인 특징들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국내 출시 예정 시기는 미정이지만, 올해 10월 '기아 EV 데이'에서 EV5 전시와 상품 정보를 공개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직접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V5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준중형 SUV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한 모델로, 운전자와 탑승자 모드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함과 동시에 디자인, 성능, 실용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차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