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흑역사, 보유 기술과 대표 차종의 특징

대략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세계 정상급 완성차 브랜드이며, 권위를 상징하는 고품격 차량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계 최초 적용시킨 기술도 많은데요. 이 포스팅에서는 이 브랜드의 역사와 흑역사, 그리고 보유 기술과 대표 차종의 특징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1886년 1월 29일, 만하임 출신 엔지니어 칼 벤츠가 자신이 개발한 '가스-동력 차량'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면서부터 자동차가 탄생했습니다. 이때 특허를 신청했던 문서는 2011년 구텐베르크 성경, 마그나 카르타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기록 중 하나로 선정된 것입니다.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개발했던 것은 1885년, 삼륜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카였습니다. 당시 최고 속도는 16km/h였다고 합니다. 이 자동차를 1886년 7월에 대중 앞에서 처음 선보였고, 1888년에는 조금 더 향상된 모델로 장거리 왕복 주행을 통해 자동차의 실용성도 시연했습니다.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삼륜 자동차를 선보일 무렵, 같은 시기에 사륜 자동차를 개발했던 고틀립 다임러가 있었습니다. 벤츠와 다임러는 각각의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고, 라이벌 관계로 서로 경쟁하며 발전해 갔습니다만, 독일이 제1차 세계대전에 패배하게 되면서 거액의 배상금 문제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합병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다임러 벤츠'라는 회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메르세데스는 레이싱 드라이버이자 자산가였던 에밀 옐리네크의 딸인 메르세데스 옐리네크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는 1896년 다임러 모터 코퍼레이션의 자동차를 주문하면서 관계를 맺었고, 1898년부터 높은 마력을 지닌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주문하기 시작했는데, 이 자동차들이 1901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명성을 떨치게 되었고, 이 즈음부터 자신의 딸의 이름을 붙인 예명을 사용한 것입니다.

벤츠 하면 떠오르는 상징인 삼각별 엠블럼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872년 다임러의 창업주 고틀립 다임러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엽서에 가문의 번영을 기리는 의미로 표기해서 보낸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이후 육지, 바다, 하늘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와 최고 품질, 안전, 편안함을 상징하고자 삼각별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흑역사

첫 번째의 흑역사는 이 기업이 전범기업이라는 것입니다. 강제 노역으로 인한 무기 및 군수품을 생산해 납품했는데, 당시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하다가 1988년 서독 적십자를 통해 피해자들을 위해 12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부터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후 강제 노역 피해자 배상 재단을 설치했을 때에도 이곳에 같이 기부하기도 하였으며, 피해자 후손들이 독일에서 공부할 경우 모든 소요 경비를 지원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미국 벤츠 딜러십으로 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는 특별 할인도 해준다고 합니다.

두 번째의 흑역사는 르망 레이스에서의 차량 폭발 사건입니다. 르망의 비극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사망자만 85명이 나왔으며, 한때 모든 모터스포츠 참가를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1988년 다시 레이싱계에 복귀를 시작했으나, 1999년 대형 사고가 한번 더 발생했습니다. 이후 르망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가, 2010년부터 공식적으로 포뮬러 1에 참가하며 F1 역사상 최초로 2014년부터 7년 연속 드라이버 · 8년 연속 제조사 부문 챔피언을 달성하기도 하였습니다.

세 번째 흑역사는 에어스카프라는 기술에 관련된 것인데, 에어스카프란 운전석의 목 부분에 히터를 설치해 겨울에도 창문을 열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다수의 차량에 적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특허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불법 도용이어서 패소하고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16년 12월에 특허권이 만료되어 다시 적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유 기술과 대표 차종의 특징

메르세데스-벤츠는 소형 자동차에는 전륜 구동을 적용합니다. A클래스와 B클래스, CLA, 그리고 준중형 SUV인 GLA와 GLB까지 전륜 구동을 기반으로 하며, 그 외에는 후륜 구동입니다. 벤츠 특유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차체가 좌우 롤링 앞뒤 피칭을 최대한 억제하며 어떤 조건에서도 평형성을 잃지 않는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모든 벤츠 차량에 '스윙 액슬 시스템'을 통한 독립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있고, 그래서 장시간 운전해도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하고 있으며, 타사 경쟁 모델과도 가장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벤츠 차량은 1978년 세계 최초로 ABS 기능을 적용하였으며, 1989년부터 자사의 모든 차량에 이 ABS 기능을 적용시켰습니다. 또한 세계 최초로 디젤 차량을 생산하여 디젤 차량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하였으며,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1906년).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모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100% 전기차인 EQS와 S-Class, AMG GT, GLE-Class SUV가 있습니다. EQS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배터리 수명과 용량을 가진 차량이며, S-Class는 최고급 차종으로, 성능과 안전성, 그리고 운전 편의성까지 겸비한 차종입니다. AMG GT는 고성능 스포츠카이며, GLE-Class SUV는 대형 SUV로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에 높은 안전성을 결합시켜 인기 있는 차종입니다.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결론

최고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The Best or Nothing)고 했던 공동 창업자 다임러의 말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가 얼마나 최상품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나 디자인과 안전성으로나 확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2020년 이후로는 모든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브랜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