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Ford),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PAG), F시리즈와 SUV 머스탱 마하-E

미국 자동차 시장을 리딩하는 디트로이트의 3대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포드, 연속 75년간 제너럴 모터스 다음으로 판매량 순위 2위를 유지했던 포드 자동차의 역사와 포드 회사 내의 고급 브랜드 조직 부서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PAG)에 대해, 그리고 포드 자동차의 대표적인 특징과 성능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포드(Ford)

포드 자동차의 설립자는 헨리 포드(Henry Ford)입니다. 미국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농업 노동의 합리화와 운반의 개선을 위해 기계기사를 지망했었다고 합니다. 디트로이트의 작은 기계 공장에 들어가 종사하며 기술을 배우다가, 5년 후 고향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돌보면서 공작실을 만들어 연구를 계속했습니다. 1890년에는 에디슨 조명 회사 수석 기술자로 초청되어 근무하던 중 2 기통 4마력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쿼드리사이클(Quadricycle)을 개발하면서 자동차 산업으로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11명의 직원과 함께 디트로이트 포드 모터 컴퍼니를 설립하여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던 헨리 포드는 소수 인원의 수작업만으로는 하루 생산량이 적다는 한계를 느꼈고,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제품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고, 1903년 최초의 양산 대중 자동차 포드 모델 T형의 제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포드 T형은 세계 자동차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8년 동안 1,500만 대가 팔릴 만큼 값싸고 효율적인 데다 내구성까지 뛰어난 자동차였습니다. 이것은 헨리 포드의 경영 철학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공포와 과거에 대한 존경을 버릴 것, 경쟁 위주로 일하지 말 것, 봉사가 이윤에 선행할 것, 값싸게 제조하여 값싸게 팔 것 등입니다. 이 철학에 기반하여 기존 판매 모델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판매했는데, 이러한 통합 생산 라인이 현대 산업 사회의 기초가 된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20세기 초에는 링컨 브랜드를 편입시켰고, 1929년 경제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모델 A를 500만 대 가까이 판매하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또한 그동안 쌓아왔던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량 양산 및 상업용 독자 엔진인 포드 V8 엔진을 개발하였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포드는 일명 지프차로 알려진 GP와 GPW를 개발하였고, 이는 SUV 모델 개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습니다. 전후에는 미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픽업트럭과 F시리즈를 개발하여 큰 인기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54년부터는 안전을 위한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여 자동차 설계에 적용하는 차량 안전의 토대가 마련되었고, 60년대에는 포드 머스탱 출시로 인기를 얻었으며, 80년대에는 고유가 시대에 맞춰 소형 플랫폼을 개발, 90년대에는 여러 신차들을 출시하였습니다. 90년대 이후 포드는 전자장치에 공을 들이기 시작하여, 현재는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PAG)

포드 회사 내의 조직부서인 PAG는 1999년에 고급 자동차 시장의 비즈니스 운영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된 것입니다. 해당 브랜드는 링컨, 머큐리, 재규어, 랜드로버, 애스턴마틴, 볼보 등 6개의 고급 브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존 포드는 대량 생산과 저렴한 자동차 생산에 집중되어 있다면, PAG는 상위 레벨의 고급 자동차 시장에 집중했습니다. 89년에 애스턴 마틴과 재규어를, 96년에 마쓰다, 99년에 볼보, 2000년에 랜드로버를 인수했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오기 전까지 영국 런던에서 본부를 운영했으며, 15년 간 약 150억 달러를 투자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 브랜드 간의 시너지가 크지 않았고 성과가 보이지 않은 데다 글로벌 금융 위기까지 엎친 데 덮쳐, 2007년부터 휘하 브랜드를 타사에 매각하거나 독립시키고, 일부는 폐지시키게 되었습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타타에, 볼보는 지리 자동차에 매각하였고, 애스턴 마틴과 마쓰다는 독립시켰으며, 머큐리는 2011년에 브랜드 폐지 하였습니다.

 

F시리즈와 SUV 머스탱 마하-E

포드사는 북미에서 잘 팔리는 머슬카와 픽업트럭 등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업체입니다. 작년 미국 점유율은 GM과 도요타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캐나다 내 점유율은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편입니다. 유럽 포드는 해치백과 다운사이징 기술력이 뛰어나며, 미국 포드는 픽업트럭과 대배기량 엔진을 잘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럽차와 미국차의 강점을 둘 다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포드는 머스탱 개발로 머슬카에서 포니카 장르를 창조해 냈고, 픽업트럭의 원조라 할 수 있는 F 시리즈는 단연 유명합니다. F-150은 포드 매출 절반을 차지하며, 35년 이상 미국 자동차 판매량에서 1위를 놓치지 않는 차종입니다. 그 외에 GT40과 포드 셸비 아메리칸 등 레이싱이나 스포츠카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드는 또한 전기 자동차 시장과 자율 주행 시장에 있어서 그 어떤 브랜드보다 발 빠른 대응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율 주행 자동차 분야에서 선두를 달렸는데, 포드가 구축한 디지털 분야의 특허 포트폴리오도 인상적입니다.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성과를 이뤘고,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도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년 3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고,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보더라도 2~3배 더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순수 전기자동차 SUV 머스탱 마하-E는 1회 충전으로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10분 충전으로 최대 93km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이 전기 자동차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의 전기 자동차 옵션을 제공할 것이며, 2024년까지 유럽 시장에 총 17종의 전기 자동차를 출시할 것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인 SUV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모델은 미국 자율 주행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아르고 AI와 개발 중인 4세대 자율 주행 자동차라고 합니다.

 

결론

오늘은 미국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끈 포드사의 역사와 상위 브랜드 시장을 위해 설립했던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의 역사, 그리고 포드사의 대표적인 특징과 대표 차종의 성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생산 라인을 개발하고 도입했던 포드의 시스템과 군더더기 없는 시기적절한 인수와 매각의 역사를 보면, 창업자 헨리 포드의 선견지명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