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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량 생산은 포드 덕분이라면, 옵션의 다양화는 제너럴 모터스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빅 3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이자 우리나라에서는 GM 대우로 알려져 있는 제너럴 모터스의 역사와 경영 방식의 특징과 기술력의 특징, 그리고 브랜드 수집이라고 불리는 GM의 운영 방식과 포드와의 일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제너럴 모터스
제너럴 모터스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로, 포드와 크라이슬러와 더불어 미국 자동차 업계의 빅 3으로 불리며, 북미 외의 24개국에서 28개의 해외 자회사를 가지고 169개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입니다. 윌리엄 크레이포 듀랜트와 새뮤얼 맥로린이 1908년 설립한 회사이며, 1909년에 캐딜락과 오클랜드 모터 카 등 회사를 인수하며 단숨에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이름을 떨쳤으나, 과도한 인수로 인해 현금 부족으로 듀랜트가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쫓겨난 듀랜트가 새로 후원하게 된 회사가 쉐보레였고, 쉐보레로 성공을 거둔 듀랜트는 1916년 쉐보레를 GM으로 끌어들이며 다시 경영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후 또다시 경쟁사를 사들이고 문을 닫아버리는 경영 방식으로 인해 1920년에 듀랜트는 제너럴 모터스에서 쫓겨났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해 2009년 파산 신청을 하였고, 결국 미국 정부 소유의 공기업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는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들을 대부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부터는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이 높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픽업트럭과 SUV에 집중하고자 세단 및 해치백 라인업을 대거 단종시키기로 결정하였고, 2019년에는 전기차 및 자율 주행차 기술 투자를 위한 단기적 수익의 대량 창출을 위해 마진을 극대화하였으나, 현재 전기 자동차와 자율 주행 시장에서는 기술적으로 열세인 상황입니다. 2020년 초 홀덴을 폐지하기로 하였고, 다른 공장들은 철수하면서 북미와 중국, 남미, 한국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0년 10월에는 최초의 EV 기반 트럭인 Hummer EV를 소개하며 배터리 및 플랫폼을 사용한 기술력을 선보였으며, 2021년에는 약 60년 가까이 사용하던 오래된 로고를 대신한 새로운 전기차 로고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2006년에서 2009년 사이에 제조된 자동차들의 부품에 대해 10%의 보증 청구와 클레임이 나왔음에도 리콜을 시행하지 않아서인지 세계 판매량 순위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2년에는 6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2023년 상반기 전기 자동차로 판매가 증가한 듯하였으나, 적자가 심각해져 2023년까지만 생산 예정이라 합니다.
기술력과 기술 특허
그럼에도 제너럴 모터스의 연구 개발 능력이나 기술력, 기술 특허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 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시킨 회사이며, 꾸준히 개발하여 최신 10단 자동 변속기도 생산 중입니다. 1960년대에는 세계 최초로 터보 충전기를 양산차에 적용시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영 방식에 있어서는 신기술의 특징을 전혀 살리지 못해 엉뚱한 부조화 제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아주 유용한 마케팅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나중에서야 소비자가 발견하고 감탄하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실제로 쉐보레의 카마로 같은 경우에는 5천 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차량이며 GM의 간판 차량인데, 여기에 신기술을 마구잡이로 집어넣었음에도 소비자에게는 홍보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차종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캐딜락 등의 고급 라인에 적용해서 홍보하는 일종의 베타테스터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자기 유체식 서스펜션 통제 시스템)의 경우에도 1994년도 GM이 캐딜락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했던 시스템이며, 2015년 이후 포드가 머스탱 GT에 적용되었다고 마케팅했던 마그네 라이드(TM)도 사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의 3세대 모델명입니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영구 자석인 네오디뮴 자석도 1982년 제너럴 모터스가 스미모토 특수 금속과 함께 개발하였으나 정작 당시에는 이 자석이 필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가 거의 없어서 유용하지 않았던 기술입니다. 이처럼 GM은 향후 10년에서 20년 정도 지나야 인정받을만한 선구적인 기술들을 개발하여, 자사의 간판 차량에 테스트하고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개발을 하고 있어 기술과 경영 방식의 미스매치의 악효과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수집
GM의 경우, 대표 차종이 무엇인지 대답하기 난감합니다. 직접 출시하기보다는 하부 브랜드를 통해 출시하는 형태를 주로 취하기 때문입니다. 일찍부터 세계 각지의 수많은 자동차 회사를 인수 합병하면서 브랜드를 수집해 왔는데, 한국의 대우 자동차도 그중 하나입니다. 다채로운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 전략의 유래는 약 100년 전,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벨트로 대표되는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미국의 자동차 시장을 접수했을 때, 그 전략에 떨어져 나갔던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합쳐진 것이 GM의 시작이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GM은 늘 경쟁 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경쟁자를 없앴는데, 자동차 업계가 아닌 전차 · 버스 시장에서도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하였습니다. GM은 이렇게 수집한 브랜드가 각각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디비전'의 형태로 운영하였습니다. 그러나 1971년부터 마케팅을 제외한 각 디비전의 자율성을 없애나 가며 회사 권력이 중앙 집중형으로 변해갔고, 재무부에서 회사 권력을 휘어잡으며 비용 절감과 이익률, 내부 달성 목표 숫자에만 신경 쓰면서 회사 경영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포드와의 일화
GM과 포드는 마케팅 전략이 상반됩니다. 헨리 포드가 대량 생산으로 차량을 양산해 낼 때, 가격을 줄이기 위해 차량 색상의 선택권 없이 '검은색'으로만 통일할 때, GM은 다채로운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재편하여 각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차량과 옵션을 제공하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캐딜락은 부자를 대상으로 한 호화 고급 차량, 쉐보레는 값비싸지 않으면서도 젊은 취향에 맞는 차량 등 이런 식으로 각 브랜드마다 클래스를 지정한 다음, 차량 색상도 옵션으로 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방식을 비웃었던 포드는 이후로 한 번도 GM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큰 획을 담당했던 회사로, 브랜드를 수집한다 싶을 만큼 다양한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며 확장하였습니다. 내로라하는 타업체에서도 차용할 만큼의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마케팅과 홍보를 하지 않고, 경쟁 회사는 인수하여 문을 닫아버리는 방식의 경영 때문에 경제 위기 때 파산하기는 하였지만, 차량 색깔을 옵션으로 정할 수 있게 한 최초의 회사도 GM이었습니다. 현재는 많은 브랜드를 정리하고 북미와 남미, 중국과 한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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